딸이 준 용돈
아들이 미국에서 돌아와 다시 한국에서 취업을 한 이후 제 누나가 그랬던것처럼 우리에게 일정금액을 주고 있다.기한은 3년.
자식의 돈을 받는것처럼 어렵고 미안한 일이 또 있을까.
남편은 '성인이면 하숙비?를 내야지' 하면서 피땀으로 길렀으니 나는 당당히 받겠다 고 하지만
그 코묻은 월급 받아서 자기들이 쓸수도,저축할수도 있는것을 적지도 않은 금액 엄마아빠에게 주면서 아깝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분명 할것이다.
하지만 남편말처럼 강제로라도 이렇게 해야하는 것을 알아야 인간된 도리를 아는 것이라고 하고
그렇게 누나가 한 것을 듣고 보았기때문에 아들도 찍 소리 않하고 똑같이 하는것을 보면
모범을 보인다는것은 정말 중요한 일인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는게 뭐 강제 저축이지.
추석이라고 왔다간 딸이 간 뒤에 보니 화장대 위에 20만원이 놓여있다. 해피추석이라는 쪽지와 함께.
추석까지는 안줘도 되는데.
시집가서나 줘도 되는데.
어찌 이리 놓고갔냐고 카톡을 보내니 '또 비트코인사지마'라는 답이 왔다.ㅋㅋㅋㅋ
지난번 어버이날 준 용돈으로 비트코인 샀다고 했더니 그러는거다.
누가 보면 도박에 빠진 엄마한테 삥뜯기는 딸인줄 알겠네. 근데 지금 비트코인 살때이긴 한데...ㅋㅋ
아들은 아마 명절 이런때 부모에게 뭘 해야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을것이다. 얼마전 회사에서 추석보너스가 온누리상품권으로 나왔다고 투덜거리길래 내가 그 상품권을 돈으로 바꿔주었으니ㅎㅎ
아들은 하숙비?를 내고 있으니 이번 추석엔 아무말도 하지않아야겠다.
너희들이 준 돈은 뭐를 샀네 마네 하지만 결국 너희들에게 다 돌아가는 돈이란다.
너무 아까와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진심 그 마음은 이쁘고 고맙다.
너무 똑똑하고 이뻐서 남주기 아까운 우리딸아, 사랑해.(용돈줘서 그런거 아닌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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