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랜드 피크닉장에서
보통 추석은 9월 말쯤인데 올해 추석은 유난히 빨랐다. 그리고 긴 연휴.
딸아이가 독립하게 되면서 아들과 셋이 살다가 명절이나 가족행사때면 딸아이가 와서 네명이 모인다는 생각에 괜히 설레인다. 시집간 딸이 집에 오는 느낌이 이러할지?
추석때 시댁모임,친정모임 이틀이나 가야하니 아이들의 휴가를 두번이나 빼앗는거 같아 마음이 무거운데
이번엔 미리 예약해둔 서울랜드 피크닉장에서 하루 바베큐를 하기로 했기때문에 3일이나 엄마아빠에게 시간을 달라하는거같아 미안하기 까지 헀다. 뭐 아이들을 피크닉장까지 끌고갈 생각은 아니었다. 남편과 둘이만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예약을 한건데
아이들이 흥쾌히 따라간다고 해주어 고마웠고 그에 보답할 생각으로 소,돼지,닭,생선,소세지까지 모든종류의 고기를 준비하고 술도 맥주,와인,그리고 딸아이가 가져온 위스키까지 푸짐했다.
아침9시에 가야 주차장을 차지할 수 있다는데 휴일이라 늦잠자는 아이들을 깨우기 싫어 남편과 둘만 일찍 집을 나서 피크닉장에 도착해 모든 준비를 미리 해두었다.
놀라운건 예전같으면 다들 시댁에 가서 추석을 쇠고 있어야할텐데 피크닉장에 캠핑장에 모여 있는 가족들이 많다는거다. 물론 부모님과 함께인 가족들도 있었지만 어린아이들만 데리고온 젊은 부부도 많았다. 세상이 정말 바뀌고 있다.



언제 다시 이런시간이 올 수 있을까. 결혼 안한 성인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풍... 우리에게 마지막 남은 시간은 아니었을까.
요즘은 즐거운 일을 지낼땐 늘 이런 생각을 한다. 지금 이시간이 다시 못올 소중한 시간일 수 있다.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고 기억해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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