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희안한 사람이다.
영화를 보고나면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나중에 그 영화를 봤는지 안봤는지도 가물가물해지는 탓인가 내안에는 '보면 뭐해 다 잊어버릴텐데' 라는 생각이 깔려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내가 극장에 가는건 공짜표가 생겨서,혹은 남편이 너무 보고싶어하는 영화가 있어서 동행해주느라,혹은 모임에서 단체관람을 해야해서 등 일 경우가 많다. (그리고 영화보는걸 영어배우는 수단으로 삼기때문에 한국영화는 절대 안본다는점.)
책을 읽을때는 한 작가가 마음에 들면 그 작가의 작품을 찾아보는 방식으로읽고
영화를 볼때는 배우가 맘에 들면 그 배우를 찾아본다. 감독의 작품성에는 집착하지 않는편이다. 난 영화를 잘 모르고 그저 배우가 연기하는걸 보는게 좋은거니까.
그래서 작품성 있다는 영화보다는 줄리아 로버츠, 앤 해서웨이,탐 행크스, 맥 라이언,다이안 레인,등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들을 주로 보았다. 물론 스토리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내게 이번에 걸려든 영화가 넷플릭스의 '도시인처럼' PRETEND IT'S CITY 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인줄 알았는데 다큐멘터리였고 나는 처음 보는 프랜 레보위츠라는 배우는 작가이자 배우이고 문화비평가인 지식인이라고 한다. 한국사이트에선 검색이 잘 안될정도여서 구글링을 해서 찾아보니니 70세이고 동성애자이고 민주당 지지자라고 한다.
프랜의 젊었을 때 모습.지금의 모습으로 늙을것을 미리 알 수 있을 정도의 느낌.나도 이렇게나 안변했으려나.
사실 프랜같은 스타일의 사람이 친구라면 나는 싫어했을거다. 뭐든지 삐딱하게 보고 비평을 위한 비평을 하는듯한 사람들. 나이들어서 그냥 비판적인,부정적인 사람들보다는 긍정적이고 따듯한 사람들이 좋은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좋아졌을지는 몰라도 부정적인 말을 주로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에너지가 나는예전부터 피곤했다. 그냥 벗어나고 싶었다,
젊은 프랜은 알 수없는 이유로 고등학교를 퇴학당하고 무작정 뉴욕에 와서 택시운전을 하고 물건을 팔고 포르노소설을 쓰고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다가 앤디워홀의 잡지사에 취직해서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당시 뉴욕은 평판이 좋지 않은 도시였다고 하는데 그안에서 좌충우돌 살아가며 입담이 좋아 비평독설을 하고 티비에 출연하게 되면서 유명해졌다. 영화에서도 보이듯이 그녀의 유머코드는 즐겁다. 그녀의 타고난 재능과 시기가 잘 맞아 유명해 진 것일꺼다.
나에게 뉴욕은
가보지 않고 섹스앤더시티로 아는 도시. 베이글과 힙한 레스토랑을 다니며 찍은 유튜버들을 통해서만 본 모습으로 상상하는 도시이고
미국에 사는 내 동생의 말에 의하면 뉴욕에 대해 내가 '지나친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해외출장을 많이다닌 남편도 시카고면 몰라도 뉴욕은 별거없다 고 늘 말하지만
미국의 한 도시를 간다면 나는 '뉴욕'을 주저없이 택할 것이다.
'도시인처럼'에서 말하는 뉴욕은 내가 상상한 그런 도시와는 좀 색깔이 다르기에 흥미로웠다. 그렇게 뉴욕을 비판하면서 왜 뉴욕에 사냐고 사람들이 물으면 그냥 뉴역이 여기 있어서 라고 하는 프랜.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의 여성이지만 당당하게 거칠것 없는 모습으로 대리만족을 하는기분.
무엇보다도 영어공부하는 마음으로 보기에 적당한 영화라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쓰고보니 이건 영화 추천인가 비추천인가 모르겠다.
하지만 난 줄리아 로버츠의 영화를 찾아보듯이 프랜의 다른영화를 또 찾아 볼 것은 확실하다.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듀오링고로 영어공부,아니 영어게임하기 (0) | 2022.12.06 |
---|---|
폴인퍼니 하남 쇼룸 방문 (0) | 2022.09.20 |
머리숱이 없는 사람을 위한 헤어도구들 (0) | 2022.09.17 |
미키모토 LX마스크팩 전성분 (0) | 2022.09.13 |
코스트코 시디즈 의자 구매후기 (0) | 2022.09.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