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생과 나눈 대화.
넌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아주 돈많은 남자인데 성격이 거지같다...그럼 결혼할꺼야?ㅋㅋㅋ참 하나마나한 말이지만 뭐 자매끼리 재미로 할 만한 토크니까.
먼저 말해두자면 우리 자매3명의 남편들은 모두 성격이 비슷하다. 얌전,성실하고 헛소리같은거 절대 못함,너스레같은거 절대 못떰...그냥 순하다. 와이프말이면 뭐든 한다.그래서 사위들끼리 뭐 술마신다고 떠들고 한 적은 당연히 없고 명절에 친정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도 조용하다. 그냥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거지 술이 취해서 떠든다?절대 그런일이 없다.뭐 나쁘게 말하면 재미가 없고 좋게 말하면 다 젠틀하다고 해두자. 딱 친정아버지가 그러하시니까 우리가 그런 남자들과 결혼한거겠지. 집안에 같은 종류의 남자들이 4명이라고 보면 되겠다. 아니 남동생도 그러하니 같은남자 5명이다.
이제 우리 자매들의 딸들이 결혼할 나이가 되자 사위를 구하는 관점에서 남자를 보게되는데
늘 같은 종류의 남자들만 보다보니 우리 자식들도 그런 아버지와 똑같은 남자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보인다. 그건 유전일 수도 있고 보고자라서 일수도 있겠다.
갖지 않은것에 대한 로망이 누구에게나 있듯이 만약 다시태어나서 내 남편과 결혼하겠냐 스스로 물어보면 지금 남편이 고맙고 너무 좋긴하지만 그래도 한번은 재밌고 신나고 액티브하고 에너지넘치는 남자와 살아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내가 끌리는 캐릭터가 나쁜남자라 하더라도 막상 그런 남자와 연애아닌 결혼을 할래 라고 하면 절대 아니고 싶어진다.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역시나 착한 사람. 뭔 집안이 재벌이건 돈이 엄청 많건 해도 결혼에 성실하지 않아서 딴짓하고 다니고 그돈을 엉뚱한데 쓰고다니고 도박을 하고 한다면 내 평생은 너무나 스펙터클 해서 불행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겠지. 젊은 남자들이 모여있는 어느 마초커뮤니티에 가보니 여자들을 아직도 결혼만 잘하면 성공한 인생으로 취급하고 남자다운것(?)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어 위험스러워보인다. 그들이 그 세계속에서 빠져사는 한 결혼하기 힘들 수도 있다. 여자가 직업을 갖는것을 돈버는 목적만으로 여기고 마치 시집을 못가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남자들이 있는것을 보고 놀랐다.그리고 그런 그들끼리의 말이 서로를 세뇌하듯이 물들이고 있다는것도.확증편향이라고 해야하나.
주변을 보고 내 평생 인생에서 얻은 '결혼할 남자고르는 법'을 누군가에게 말해준다면
'어느정도의 평범한 경제생활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편과는 행복할 수 있지만
돈이 엄청많아도 와이프를 막대하는 남편과는 절대 행복 할 수 없다는것이다. 남편욕하며 돈쓰는 재미로 억지로 행복한 척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행복하고 편안한 일생을 살 수는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밖에서 재밌는 사람은 꼭 결혼생활을 파탄낼 일을 할 확률이 높다는것도.
물론 전제가 꼭 중요하긴 하다. '가난해도 (사랑만 있으면)행복하다'는 힘든것 같다.
'Journ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동적으로 집 구매했다가 파기한 사연 (0) | 2022.11.29 |
---|---|
아침의 티타임-내가 좋아하는 색 초록GREEN (0) | 2022.11.29 |
친구 아버님 문상을 다녀왔다 (1) | 2022.11.23 |
세컨하우스 로망,시골집 (0) | 2022.11.21 |
모기때문에 슬픈 토요일 (1) | 2022.11.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