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을 보기위해 사는 잡지.
하지만 이것들은 아들이 중고등학교때 영어책은 안읽으면서 유일하게 사달라고 읽고싶다고 해서 샀던 영어잡지다. 생물에 관심이 많아서 자신이 관심있는 내용이라면 영어로 된것도 편하게 읽으려니 싶어서 사주었었다.
아이는 이것을 읽었을까?그저 꽂아만 두었을까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워낙에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라 뭐든 책을 사달라면 반가웠다.
오늘 책꽂이 정리를 하면서 못버리고 있는 아이들 책이 아직도 많다는 걸 알았다. 그시절 책을 사는데는 돈을 안아꼈던거 같은데
그나마도 다 지나고 보니 내욕심이었다. 책을 진짜 좋아하고 읽을마음이 있는 아이라면 도서관에서 빌려읽어도 읽지 살 필요는 없는거다. 사실 정작 학교끝난 후에 학원다니기 바쁘지 않았던 시기가 한순간도 없었으니 편안하게 책을 읽을 여유가 없는게 당연하다. 엄마들은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를 원하는게 문제다. (나의 문제였나) 책을 읽을 아이들은 학원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그짬에도 책을 읽지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하지않는다. 정말 억지로 되지 않는것이 책읽기다. 부모를 보고 닮는다는것도 억울하다. 나로말하자면 늘 책을 끼고 살았고 아이들 보는데서 책읽는 모습은 보이기 싫었어도 보였을것이었으니. 고등학교때는 생일선물이라며 마이클 샌델의 당시 유행이었던 '정의란 무엇인가'를 (강제로) 사주었던 적이 있다.지금생각하면 아니 생일선물에 본인이 원하는걸 사줘야지 왜 내가 원하는걸 사준것일까. 아이든 그 책을 표지도 들춰보지 않았다. 반항심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확실하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들도 10번도 더 읽었다는 책이 있다. 삼국지. 만화삼국지는 여러번 읽었고 군대가서는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었다. 그래서 삼국지 얘기만 나오면 그 많은 책속 인물들을 다 기억하고 아빠와 대화를 한다. 좋아하는 것은 못당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 예다.
삼국지같은 대하소설을 못읽어내는 사람도 있는데 아들이 읽어서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내가 어른이 되어 그책을 읽고는 젊어서 읽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던 책이었으니까.
하지만 삼국지의 어느부분을 두고 그런생각을 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사하면서 아들이 아끼던 만화삼국지와 이문열 삼국지를 또 읽겠나 싶어서 버렸는데 그게 생각하면 너무나 아쉽다.늘 버리고 나면 아쉬운거지만.
그래서 내셔널지오그래픽 과월호를 붙들고 버리고 나서 또 후회하는건 아닌가 고민하고 앉아있느라 하던 정리가 멈췄다. 정리할때 상념에 잠기면 안되는데.
저 과월호 잡지는 아직도 새책같다. 책을 들춰보다 사진들이 아름다워서 버리지 못하고 다시 꽂아두었다. 겨우 잡지인데 왠 미련인지.
그러고보니 요즘은 왠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옷으로,캐리어상표로 둔갑을 한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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