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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2022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가 지나간다

by ROA LEE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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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아이들이 어릴때는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위해 엄마인 내가 준비하는 크리스마스였다.

트리를 꾸밀때도 내취향과는 상관없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장식품으로 장식하고, 케익을 사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문양이나 캐릭터모양으로, 음식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예쁘게 데코레이션 된 음식들로...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는 먼지쌓이는게 보기싫다면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우리집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가 작년에 순전히 우리 두 부부만을 위한 트리를 장식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그마한 나무의,장식물도 이미 다 붙어있는 트리를 사서 노란 전구를 걸쳐놓고 행복한 연말을 보냈었다. 작년엔 딸아이도 독립을 하고,아들은 미국에 있는 회사를 다니고 있었기때문에 연말이 왠지 적막하고 쓸쓸하기도,편하기도 한 이상한 감정을 지닌채 보내야 했었기 때문에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거 같아서.

올해는 한국으로 온 아들이 친구들과 크리스마스에 딱 맞춰 일본으로 여행을 가고

딸은 낮에는 친구와 한달전에야 예약해야 먹을 수 있다는 크리스마스 정찬을 먹으러 가지만 밤에는 우리와 함께 저녁을 먹겠다고 하며 크리스마스 케익을 사가지고 어제밤에 왔다. 그나마 딸아이라도 있으니 덜 외로운 크리스마스다. 사실 종교와 관련없는 생활을 하고있는 나이기에 크리스마스라고 이름짓는것도 우습지만 크리스마스는 더이상 종교랑 상관없는 예쁜 휴일이니까.

크리스마스케익도 맛있는걸로 주문해놓았다며 사지말라고 미리 딸아이가 말해두어 나는 저녁식사만  준비했다. 크리스마스 디너로는 바질페스토 만들어둔 것으로 새우파스타를 해주면 초록색이 예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날것이다.

생각해보면 인생은 별거없이 먹고사는 하나의 과정이다. 어떤 명절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귀찮아진 세상이 되어 외식이 일상화 되고 있지만

어떤 명절에 먹는 특별한 음식을 위해 준비하고 모이고 하는것들이 없다면 인생은 즐거울 일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 같다.그걸 알고 조상들이 그런것들을 군데군데 배치해 놓고 살아온 것이 아닐까. 

자랄때 즐거웠던 기억이 남아있어 크리스마스가 되면 엄마아빠를 찾아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 또한 아이들이 결혼하고 자기들의 가족이 생기면 횟수가 줄어들 테지만.

오늘의 크리스마스를 기억하고 마음껏 즐거워하리라.

이런 기억들이 쌓인것으로 나머지 노년을 또 즐겁게 살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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