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딸아이가 와서 오랫만에 완전체가 된 가족.
이번엔 딸이 오랫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와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발표해서 놀라움과 큰 기쁨을 준 연말이었다.
늘 결혼했으면 하고 바랬으면서도 막상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니 또 마음 한편으론 뭔가 또 기쁨과는 다른 감정이 숨어있다가 일어난다. 성질급한 나는 아이를 결혼시키는 프로젝트에 전념하기위해 이것저것 생각하느라 밤에 잠을 못이루었다.
일단 결혼식장을 정해야한다. 둘이 결혼을 결심하고 식장을 알아보았더니 방문상담조차 예약이 밀려있어 한군대도 보지 못헀다고 한다. 나는 신앙심은 없지만 우리가 결혼했던것처럼 성당에서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아이도 그러고 싶다고 하고 남자친구집안도 카톨릭 신자라 무리는 없을듯 한데 문제는 요즘 성당이 결혼식날짜를 정하는걸 추첨제로 해놓아 내가 정한 결혼날짜가 아닌 추첨일에 그냥 결혼을 해야하는 정도의 상황이라고 해서 걱정이다. 요즘은 코로나로 밀렸던 결혼들을 하느라 웨딩홀도1년씩 기다린다고 하니. 하지만 뭐 인생이 내맘대로 되던가. 기다려보자. 잘 되겠지.
또하나 해결해야 할 문제는 딸아이가 살던 집.
아들에게 이참에 누나에게 월세를 내고 독립하는게 어떤가 물어보니 아들녀석은 너무 좋아하며 독립을 빨리 하고싶으니 빨리 시집가라고 우스개소리반 진담반 너스레를 떤다. 결혼 후 딸부부가 살 신혼집은 시댁에서 세주고 있던 집에 들어와 살던지 직장근처에 전세를 얻을까 고민인데
만약 시부모님이 해주신 집으로 들어오면 우리집과 아주 가까이 살게된다. 딸아이는 출근이 힘들어서 독립해 나갔던건데 결국 도돌이표로 돌아오게 되는건가 싶어 영 내켜하진 않는데
요즘 부동산이 하락중이라 지금 집을 살 때는 아닌것 같고
시부모님 덕에 편히 살면서 돈 열심히 모아 청약을 받던지 기회를 보아 사던지 하는것도 괜찮은 생각인 것 같다.
늘 열심히 살고 알뜰하고 착하고 예쁜 내딸.
딸아이처럼 착하고 순한 사위가 인사 올 날을 기다려야겠다. 딸을 결혼시키는건 처음이라 너무나 낯설다.
아니 도대체 내가 어느새 나이를 먹어 딸을 결혼시키다니!!!
'Journ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랫만에 성당에 (2) | 2023.01.11 |
---|---|
새해계획을 세우지않겠다 (1) | 2023.01.10 |
2022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가 지나간다 (1) | 2022.12.24 |
눈사람 오리를 만들고 싶은 마음 (0) | 2022.12.17 |
내셔널 지오그래픽 과월호를 버리지 못하고 (0) | 2022.12.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