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새해를 아무 계획을 적지 않고 시작한 것은 처음인것 같다.
지킬수 있는 계획이던 아니던
일단 새 다이어리에 이름을 쓰고 올해 가족 경조사를 써넣은 후 이것저것 할 일들을 끄적이곤 했었는데.
바빠서가 아니라 이번엔 좀 의식적으로 하지 않았다. 새해에 계획세우는 것의 의미없음에 관한 글을 읽어서일거다.
새해라고 해서 달라질 건 없고 그저 어제와 똑같은 날의 연속인데 굳이 왜 새해라고 계획을 세우는가. 아니 새해가 무엇인가. 그냥 지구는 태양주위를 돌고있고 인간이 만든 달력으로 365일씩 쪼개놓은 달력일 뿐인데.
계획을 세운다는 건 이제까지 엉망으로 살아왔다는 증빙이다. 그저 어제처럼 그제처럼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면 되는건데 굳이 새해에 의미를 지울필요 없이 늘 똑같이 살아가면 될일이다. 뭐 그렇다고 작년에 엄청 대단하게 뿌듯하게 잘 살아온건 아니지만.
올해부터 한국나이라는걸 없애서 모두가 나이를 한살씩 안먹어도 된다는 뉴스가 나오는걸 보고, 꽤 그걸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고 의미없게 느낀것과 같은 마음이다. 난 내 나이가 몇이라고 불리워지든 어제보단 조금씩 늙어가고 있다는건 달라질 것 없는 사실인데
왜 거기에 굳이 꼬리표를 붙이는건가. 한국나이로 해서 두살이 더 많은 숫자가 되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시크한건가.
암튼 그렇다. 나이먹는게 싫지도 않고 그렇다고 기쁜건 아니지만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 않은것.
난 올해도 그저 늘 하던데로 영어공부를 할거고 주 3회이상 운동을 할거고 열심히 밖으로 나가 햇빛아래 걸어다닐거고
봄이 되면 사둔 텐트를 차에싣고 남편과 캠핑을 해볼거고
결혼을 앞둔 딸아이의 결혼준비를 잘 지켜보면서 도와 사위를 맞이할거고
열심히 투자공부를 해서 노후대비를 할거고
되도록이면 건강하게 먹어서 군살을 찌게두지 않을거고
남편도 좋은걸 먹여서 건강을 유지하게 해줄거다.
내년에도 새해계획을 굳이 세우지 않아도 되도록
올해도 작년처럼 그냥 열심히 살아갈거다.
나이든 것 맞다. 계획이라는 것들도 하나같이 할머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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