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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성당에

by ROA LEE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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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결혼식을 명동성당에 신청하기 위해 교적이 필요하다고 해서 오랫만에 성당을 찾았다. 교적증명서는 반드시 소속 본당에서만 발급이 가능하고 온라인발급도 안되고 반드시 방문해야만 한다.

내 교적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사오기 전 성당에 멈춰있었다.

교적지에 '냉담'이라고 되어있고

우리 네 가족 모두 명동에서 세례를 받았다는 것이 적혀있는걸 보고 새삼스럽게 놀랐다. 그랬구나,내가 처음 영세받은곳이 명동이었고 남편과 명동성당에서 결혼한 후 남편이 거기서 영세를 받았고

딸아이가 아기때 명동에서 유아세례를 받았던 것 까진 기억이 났는데 아들도 거기서 받았는지는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우리가 결혼한 곳 명동성당.

내 딸아이가 그곳에서 결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곳에서 결혼하는게 좋다면 그렇게 해달라고

부끄럽게도 냉담교우는 성당앞에 있는 마리아 상 앞에서 고개를 숙여 잠시 기도를 했다.

예전에 성당미사가 시작되면서 성가가 울리면 저절로 눈물이 나던 나의 순수했던 신앙심은 사그라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미워하지 않고 이제까지 편안하게 살도록 지켜주신 절대자의 존재.

그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늘 감사하고 있다.내가 성당을 안나간다고 해도

늘 감사하고 있다는걸 분명 아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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