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나쁜 날.
여름을 방불케하는 더운 9월의 휴일.
북한강을 바라보며 닭갈비를 먹을 수 있다는 뷰가좋은 식당이 알아내고 남양주로 무작정 출발했다. 하늘은 그림처럼 아름다웠고 양평을 지나 가는 길도 예뻤다. 점심시간에 거의 맞춰서 닭갈비집에 도착했는데 이미 우리보다 빨리와서 기다리고 있는 차들이 길에 길게 정차중...와 진짜 맛집인가보다. 주차장이 너무 작은 식당이어서 한참 기다리고 있으니 주차관리하시는 분이 근처 2호점이 있으니 그리로 가라고 하신다. 좁은 도로에서 유턴을 해서 오던길로 되돌아가야하는 상황...남편은 앞차가 유턴하길 기다리다가 그차가 영 움직이질 않길래 반대편 차선에 차가 안오는 틈을 타서 우리먼저 유턴.....그런데 주차관리 하시는 분이 그순간 소리를 지르신다. "카메라 있다고요 카메라!!!!내가 그랬잖아!!" 아니 언제 그런 말을 해주셨다고...ㅜㅜ 우리 앞에 있던 차가 깜박이를 키고 계속 머뭇거리고 있길래 우리먼저 유턴을 한거였는데 아마 앞차가 카메라 있다고 한 말을 듣고 기다리고 있었던가보다.
이미 엎지러진 물...1키로 정도 떨어진 식당의 분점에 도착해서 음식을 시켰는데 기분이 별로 좋지않아 음식이 맛있는지 맛없는지도 모르겠다. 닭갈비 2인분에 28000원에 막국수 12000원.하지만 머리속으로 신호위반 딱지값이 더해진 가격으로 계산되니 영 별로였다.역시 음식맛에 기분도 크게 좌우한다. 아니,그 시골길 소로에 무슨 카메라를 달아놓고 있어ㅜㅜ 투덜거려보지만 뭐 어쩄든 신호위반을 한거니 할 말은 없다.
돌아오는 길엔 조심조심...원래 가려던 본점식당 바로옆에 유명한 카페가 있었지만 다시 카메라에 걸렸던 그 길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급히 양평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를 조사해서 갔는데 그 많고 많은 강 뷰 카페를 놔두고 하필 간곳은 논뷰.주차장뷰인 88당베이커리카페...이름촌스러울때 알아봤어야했는데...내가 광고성 후기에 낚였나보다. 양평에 물 안보이는 카페 찾기도 힘들텐데 내가 그일을 해냈다 ㅜㅜ 오늘은 일진이 영 별로였다.
밥먹고 빵먹고 더부룩한 배로 운동이나 하자며 율동공원을 돌았다. 오늘 한 일중 가장 보람있는 일이었다.
신호위반 과태료는 7만원이라고 한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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