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나에게 주는 점수다.
홍인혜시인님의 책을 읽다가 자존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아침이다.
그녀는 자신을 '동그라미인간'이 되고싶다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누구의 사랑이나 칭찬으로 완성시켜주지 않아도 혼자서도 모나지 않은 둥근 인간. 하지만 결론은 타인의 관심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현재 심리상태는 타인을 거울처럼 여기는,그들의 크고 작은 타인의 거울을 통해서만 자신을 파악한다는 상담결과을 얻었다고 한다. 내가 보는 그녀는 카피라이터였고 일러스트레이터였고 지금은 프리랜서이고 시인인 멋진 여성인데도 그러하단다.
그 누가 타인의 평가에 대해 자유로울수 있을까. 미국에 있는 동생은 한국인들이 너무 남의 시선을 신경쓴다고 비난하지만
미국사람들이라고 완전히 자유로울까. 패션에 관해서만은 유독 남을 따라하고 남의 눈이 무서워 옷을 입기를 꺼리는 경향이 한국인에게 있기는 하다. '나잇값'이라는 말때문에 멀쩡하지만 입고싶어도 입지 못하고 버리는 옷들이 내게도 있으니까.게중에도 용감한 노년들은 공주처럼,아이처럼 옷을 입기도 하지만 길거리의 시선을 무시할 자신이 있을때만 가능한 일이다.
자존감이 높은것과 착각하기 쉬운게 자만심일것 같다. 나스스로 이정도면 괜찮아에서 더 나아가 내가 제일 잘났어의 마음이라고 표현하면 될까? 하지만 이도 종이한장 차이다.내가 남들시선 신경안쓰고 하는 행동들이 남들에겐 잘난척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거고 그들은 나를 자만심 가득찬 인간이라고 할테니까. 그럼 남들 시선을 신경안쓰고 사는것이 올바른건가?
자존감이란 아이러니하지만 혼자 길러지는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고,아,나는 가치있는 사람이구나,이만하면 괜찮구나 하면서 길러지는것이지.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도 아니다. 자존감은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칭찬을 받으며 길러지는것이다. 학창시절 우리나라 학생들의 자존감을 테스트해보면 아마 대부분은 자존감이 낮게 나올거다. 성적으로 평가받으며 사는 시기이니 상위그룹학생들 몇명을 제외하고는 자존감이 바닥을 기고있는 시기일거다. 하지만 그시기를 지나오고 성인이 되면서 작은 성취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의젓한 사회인으로 성장할수 있는거겠지. 아르바이트에서 청소를 누구보다 잘한다는 칭찬, 동아리에서 누구보다 춤을 잘춘다는 동료들의 인정,내가 한 별거 아닌 농담에 빵빵 터져주는 이성친구를 보면서 나의 자존감은 상승한다. 나의 자존감에는 이렇듯 '타인'이 필요하다. 그렇게 신경쓰면 안된다는 타인이.
내 아들의 중학교때 학교에서 한 진로상담테스트에서 자존감 영역이 높지않게 나온걸 보고 충격을 받고 내가 아이를 잘못키웠나 싶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당시에 단기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서포트하는일에 집중하기로 결정헀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다지 효과가 있었던 것같지는 않다.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에게 부모는 차라리 멀리있고 관심을 '덜'주는 편이 좋은것이라는것을 그땐 몰랐다. 특히 딸보다 '아들'에게는 못본척,모르는척 해주는 부분들도 있어야 했다는걸 몰라서 많이 힘들었었다. 그 아들이 지금은 어엿한 직장인. 회사에서 자기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착각이어도 상관없다) 다른곳에 언제라도 이직할 수도 있지만 안하는거고, 스스로 옷도 잘입는다고 생각하고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그녀석의 고군분투를 잘 아는 나는 흐뭇하고 기특하고 감사하다.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덕분에 낙하산이 발명되는 것이라고 하고, 눈치를 보는 사람들은 '배려심많은 사람'으로 표현하면 느낌이 달라진다. 뭐든 긍정적이고 남의 눈치를 안보는 것만이이 자존감이 높은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작은 긍정의 싸인들이 쌓여야한다. 오늘부터 퐉 자존감을 높이겠어!는 절대 될 수 없는거다.
누군가 나는 왜 자존감이 낮을까로 고민하고 있다면
오늘 아주 작은 노력들을 해보는것,그것도 꼭 성공할 수 있는것들로 시도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최고의 설겆이,최고의 옷장정리, 최고의 라면끓이기 그 어떤것이어도 좋다.그것들이 성공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나의 자존감은 자라난다.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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