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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인테리어는 청소

by ROA LEE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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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사할 집 인테리어때문에 마음이 바빴다.

이번에 내가 이사가는 아파트는 엄청 낡은 아파트인데다가 기존에 살던사람이 인테리어한지도 10년이 넘은곳이지만, 모두 뜯어고치는 수리를 하는데 돈을 들이기는 싫고 해서 기본적으로  마루,도배만 하고 이사하기로 하였다. 내가 신혼부부도 아니고 노부부가 사는 집은 너무 새것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마루와 도배,두가지만 하면 되니  인테리어샵에 의뢰하지 않고 내가 직접 마루시공업자와 도배가게들을 찾아 견적을 받았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해져서 당초 예산보다 아껴진 비용만큼을 싱크대 수리까지 감행하기로 하였고 싱크대를 하는김에 그럼 현관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보이는 신발장까지 바꾸자고 결정했다.

현재 상황.오른편이 신발장.

어제 부모님댁에 놀러갔다가 새삼스럽게 집안 인테리어를 유심히 보게되었다. 나는 평소 인테리어에도 별로 관심이 없고 눈썰미가 없어서 매일 가도 보는것만 보고오지 디테일한 부분을 살핀 적은 없다.부모님은 작년에 새로지은 아파트에 입주하셨는데 요즘아파트들은 구조도 좋고 쓸모도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많이 배울 수 있다.

그런데 어제 새삼 구석구석을 살피다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의외로 모든 자재들이 싸구려들이라는것. 자이에서 최고급으로 지었다고 뉴스에도 나온 아파트인데. 내가 인테리어를 알아보러 돌아다니지 않았더라면 몰랐을텐데 그동안 보고 설명들은 자재들과 비교가 되었다.

일단 싱크대 자재가 엄청 별로였다. 싱크대 자체 자재도 별로지만 손잡이 부분을 알루미늄으로 노출된것을 사용해 심미적으로 별로였고 빌트인된 냉장고 윗부분공간을 수납함으로 주지않고 그냥 막아버린것도 성의없었다.

내가 제일 부러워하던 신발장 역시 알루미늄손잡이 노출형이었고 요즘 모두가 한다는 '띄움시공'된 것도 그다지 눈에 띄게 이쁜것도 아니었다. 신발장 아래 조명도 꼭 필요한건가 싶었고.

그동안 집이 낡아져서 처음의 새것맛이 안나서 더 그리 보였을거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이사할 집에 들이는 인테리어비용도 처음 몇달이 지나면 곧 괜한 비용이 될 터였다.

안그래도 우리나라 집은 왜 모든 집이 비슷한 색 마루를 깔고 비슷한 조명을 하고 비슷한 싱크대를 하는지,뭔가 유니크한게 없을까 고민하던 중인데 우리나라 아파트의 구조상 별다른 일을 해볼 수 없다는 것에 좌절하고 있다. 그리고 왜그리 붙박이 장을 좋아하는건지 냉장고까지 붙박이 장을 만들어 가두어야 직성이 풀리나보다.

일단, 남들과 똑같은 모양으로 신청했던 신발장을 취소해야겠다. 충분히 쓸만한 기존에 있던것을 그냥 사용하기로하고 내가 좋아하는 색 시트지를 바르는 편이 오히려 분위기를 바꾸는데는 더 도움이 될거같다. 대신 마음에 안들던 현관타일을 바꿔볼까...

사실 인테리어는 새로 해넣는것보다 깔끔한 청소가 제일 중요하다. 부모님댁도 잡동사니 짐때문에 새아파트의 장점들이 많이 사라진 상태다. 80노모가 쓸고닦고를 하실수 없는게 제일 문제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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