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ournal

잘 사는 어른이 된다는 것

by ROA LEE 2022. 11. 8.
728x90

어쩌다 어른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를 보다가 당연한 말을 역시나 흥미롭게 풀어가는 송길영씨의 말주변에 우선 놀람.

 

 

 

개미와 베짱이 우화로 생존의 위협을 늘 달고 살았던 이유로 한국에선 걱정이 기본값이다.

나도 아이들에게 부지런해야한다를 강조하고 싶을때 개미와 베짱이 얘기를 했을거 같은데...

1,2차산업일때는 오래일하는게 좋았지만

지금은 오래 회사에 남아있는 직원은 일못하는 직원이라는거.

나 10년전에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잠시 일했을때

성실함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지만 컴퓨터 사용능력은 아무리 따라가려고 노력해도 어느수준 이상은 못올라가겠는 한계를 느꼈고

그것이 고작 엑셀이라고 해도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몰래 야근을 마다않고 했던 생각이 난다.

그때 내 야근은 내 능력부족으로 인한 야근이었을 뿐이다. 나 아닌 더 젊은 사람을 썼으면 하지 않아도 되었을 야근.

 

지금 아들에게 회사생활을 물으며 사수와 잘 지내나 등등 이야기를 하다보면

사수가 다 좋으신데 엑셀등을 할때 단축키를 전혀 몰라서 일의 속도가 안나신다고 하더라.겨우 5살정도 위일뿐인데.

나는 좀 놀랬다.단축키?그런거 쓰는거였어?단축키는 일부러 외우지 않으면 알 수 없는건데 그걸 외우느니 그냥 시간이 걸려도 안쓰고 하겠다 그까짓것 얼마나 더걸린다고... 했는데

아마 젊은 세대에서 보면 단축키 쓸수있는걸 안쓰는 것도 느리게 느끼나보다. 아들이 단축키 쓰는거 보면 '야, 널 일잘한다' 하신다고 한다. 남편은 타이핑도 못쳐서 독수리타법으로 하는데 주변 젊은 사람들이 보면 얼마나 답답할까???이런말 할때마다 남편은 타이핑이 문제가 아니라 머리속에 든게 중요하다며 듣는척도 안했는데...남편에게 타이핑연습을 하라고 해야겠네....ㅜㅜ

 

지금도 남편은 걱정을 달고사는 가장이다. 한국 모든 가장들,아빠들이 그렇다는걸로 위안이 되려나.

뭐 인생이 걱정으로 이루어져있는 것이긴 하지만

걱정을 해서 달라질 것도 없는데 우리가 하는걱정들이 참 많다.

그렇게 걱정을 해서 가족들이 아무일 안생기게 가정을 챙겨왔지만 정작 그렇게 산 바람에 가족들 사이에서 아빠라는 사람은 외로운 존재가 되버렸다는.

우스개로 아빠와 가장 많이 하는 대화가 '아빠,엄마어딨어?'라는.ㅋㅋㅋ

아이들이 어릴때 아빠는 회사에 있어서 함께한 시간이 적기때문에 소원해졌고 기쁨을 못느끼다가

손주가 생기면 다 내려놓을 수 있는 편안한 마음이 되기때문에 그렇게 사랑스럽기만 하다지 않은가. 

 

살아온 세계의 누적이 관계를 만든다.인생은 카르마다. 내가 저지른 짓을 받는거다. 송길영씨의 이 말은 마음에 와닿느다.죄를 짓고 벌을 받고의 종교적 개념의 카르마가 아니라 내가 어찌 살았는지가 지금의 내 모습인거,정말 맞는말.

미래를 예측하지말고 그냥 지금을 잘 살면 된다.

 

아이들이 어릴땐 아빠의 존재를 잘 모른다고 하지만

지금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는 아빠를 많이 이해하고 사랑한다. 특히 아들들은 앞으로 점점 아버지의 존재를 이해하 갈것이다. 청소년기에 아빠와 정말 사이가 별로였던 우리 아들이 요즘 예전보다 달라진 걸 보면 그렇다. 본인은 어떤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일부러 아빠와의 대화를 시도하거나 아빠의 잔소리를 기꺼이 들어드리는 모습마저 보이니까...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너무 실망하거나 서운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들은 열심히 살 수 밖에 없던 시대를 지나온거니까.그렇게 가정을 지킨거다.

그리고 아직 다행이도 아이가 어린 아빠들이라면

미래 생각하지 말고 오늘 아이를 한번 더 안아주시길.

그러려면 엄마의 역할도 중요한것 같다. 엄마가 아빠를 어찌 대하느냐를 보면서 아이들은 자라니까.

그리고 개미와 베짱이 얘기는 이제 그만하는게 좋겠다. 지금은 열심히 삽질한다고 되는 세상이 아니다. 우리아이들의 잠재력은 베짱이처럼 놀면서 창의력이 자라고 있는것일테니까.

 

'Journ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쁜 대봉감  (2) 2022.11.11
재택근무자에게 점심차려주고 가을만나러  (0) 2022.11.10
지금 뭐하세요?  (0) 2022.11.06
새로 만난 착한 친구들  (2) 2022.10.28
샤넬 패션쇼에 평범한 모델이 등장했다  (0) 2022.10.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