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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이쁜 대봉감

by ROA LEE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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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역시 감이다. 아파트 단지안에도 감이 주렁주렁...구례 시골집에서 감농사를 짓는 친구말이 감은 농약을 치지 않아도 잘 된다고 한다. 단 거름을 잘 주어야하고. 늘 가을이면 그녀의 감,아니 정확히는 그녀의 아버지의 자식사랑으로 농사지으신 감을 사먹었었는데 이제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셔서 더이상 감을 얻어먹지 못하고 있다. 올겨울엔 구례에 내려갈 일이 생길것만 같아 불길하다.ㅜㅜ

 

아파트 단지안의 감은 지나가다 머리에 맞을 수도 있다. 바닥에 터져있는 감들이 꽤 많기때문에 조심해야한다.

아무리 가을에 감이 흔하고 풍년이라고 해도 아파트나무의 감을 따먹을 수는 없는일이고 농사짓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겐 귀한것이다. 김장거리를 사러 재래시장에 갔다가 만원어치의 대봉을 낑낑대고 사들고왔다. 저렇게나 많은걸 베란다에 늘어놓았더니 주홍빛이 너무 이쁘네. 하나씩 익어갈때마다 먹을 생각에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젊어서는 연시를 별로 안좋아했는데 나이먹으며 이가 안좋아서인지 요즘은 연시가 맛있다. 얼려먹어도 맛있고 그냥먹어도 맛있고.

 

가을 초입에 갑자기 추워졌던 바람에 올해 단풍은 유난히 빨간 핏빛이고 노랑색도 황금빛으로 예쁘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동네 산만 가도 아름다운데 어느새 그 이쁜것들이 다 떨어져가지만 아쉬워만 하기엔 가을이 너무나 짧다. 부지런히 산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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