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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읽고싶은 것만 읽는다고 하더니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받으려면 최종 건강검진,정확히는 TBPE검사한것을 제출해야한다. 마약검사라고 하는데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먹고 하면 양성으로 나올 수 있기때문에 건강할때 미리미리 검사를 받아두라고 했었다. 나도 시험결과 나오기 전부터 미리 받아둘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정작 시험결과가 발표 된 후로 이일저일 바쁜일이 생기다보니 검사일을 자꾸 미루게 되었고 주말엔 허리디스크로 통증이 심해서 걷기도 힘들어 월요일에 좀 나아지면 정형외과들렀다가 TBPE검사를 해야지 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론 뭐 당장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급하게 필요한거 아니니 언제든 하면 되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아침에 자격증교육을 담당하셨던 간사님이 전화가 와서 왜 검사지를 안내냐고,지난주 토요일까지 내라는 문자.. 2022. 11. 28.
남편은 '다정함'이 중요하다-결혼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제 동생과 나눈 대화. 넌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아주 돈많은 남자인데 성격이 거지같다...그럼 결혼할꺼야?ㅋㅋㅋ참 하나마나한 말이지만 뭐 자매끼리 재미로 할 만한 토크니까. 먼저 말해두자면 우리 자매3명의 남편들은 모두 성격이 비슷하다. 얌전,성실하고 헛소리같은거 절대 못함,너스레같은거 절대 못떰...그냥 순하다. 와이프말이면 뭐든 한다.그래서 사위들끼리 뭐 술마신다고 떠들고 한 적은 당연히 없고 명절에 친정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도 조용하다. 그냥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거지 술이 취해서 떠든다?절대 그런일이 없다.뭐 나쁘게 말하면 재미가 없고 좋게 말하면 다 젠틀하다고 해두자. 딱 친정아버지가 그러하시니까 우리가 그런 남자들과 결혼한거겠지. 집안에 같은 종류의 남자들이 4명이라고 보면 되겠다. 아니 남.. 2022. 11. 26.
친구 아버님 문상을 다녀왔다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문상을 다녀왔다. 10남매를 낳아 기르신 전형적인 한국 농촌부모님의 셋째딸이 내 친구다. 엄마는 엄청 오랫동안 고생하시다가 5년전에 먼저 돌아가셨는데 아이를 10명이나 낳았으니 몸이 성한곳이 있었겠냐며 아버지가 늘 미안해 하셨다고 한다. 내가 전형적인 농촌아버님이라 칭한것은 유언으로 당신의 재산,농지,집 등을 모두 큰아들에게 주고가시고 딸들에겐 겨우 현금 조금만을 남겨주셨다는 말을 들어서이다. 요즘 하도 상속때문에 의가 상한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다 보니 농지는 농사짓는 큰오빠에게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고 그런 아버지의 불공평해 보이는 결정에도 아무 불만없이 우애좋게 지내는 친구집 남매들이 신기하게 보일 지경이었다. 정작 줄건 다 큰오빠 주셨으면서 내친구에게 아버지는 "니.. 2022. 11. 23.
세컨하우스 로망,시골집 시골집 친한 언니가 천안에 세컨하우스를 마련한게 작년 여름. 원래 시골집을 좋아하던 언니는 그집을 장만하기 전엔 월세로 시골집을 렌트해서 가끔씩 내려가 바람쐬곤 하는 용도로 썼었는데 마침내 세련된 전원주택이 아닌 거의 쓰러져 가는 구옥을 구입한거다. 그전까지 난 '시골집'이란 개념도 없던차라 처음 언니네 집을 가봤을때 깜짝 놀랐다. 그야말로 시.골.집. 시골에 있다고 시골집이 아니라 전혀 수리된 적이 없는 시골집. 전에 사시던 분은 원래 사시던 시골분이 아니라 몇년전 사서 들어간 투자자라 2년만에 몇천을 남기고 언니에게 팔았는데 그야말로 언니나 되니까 이 집을 샀지 이 허물어져가는 집이 주인을 찾을거라곤 아마 파신분도 기대하지 않았을꺼라 생각될 정도였다. 지금같은 부동산 거래절벽기에 생각해보니 엄청나게 .. 2022. 11. 21.
모기때문에 슬픈 토요일 어제밤 모기한마리가 쌍커플 위를 물면서 잠을 깨서 모기를 잡느라 잠을 설쳤다. 그땐 몰랐는데 아침에 눈을 뜨는데 눈이 안떠진다. 물린 부위가 엄청나게(그야말로 엄청나게!)부어올라 눈이 붙어버린 지경에 이르른 것이다. 요즘 모기가 원래 물리면 많이 붓기는 하지만 아무리 이불을 덮고 얼굴만 내놓고 잤다고 얼굴을,그것도 눈을 이렇게 만들어버리다니. 오늘은 두가지나 이벤트가 있던 날이었다. 지인의 딸이 성당에서 결혼식이 있었고 지난주 한국에 온 싱가폴사람인 남편친구부부가 돌아가기 전 한번 더 만나서 같이 치맥을 하기로 한 날. 지난번 만남에서 영어가 잘 안되어 답답했어서 오늘은 좀 더 영어를 제대로 써봐야지 싶어 이번주 내내 벼락치기 영어공부도 하고 있었는데 눈이 이래선 아무데도 나갈 수가 없다. 선글라스도,안.. 2022. 11. 19.
딸이 만든 수제맥주 수제맥주 이것은 왠 참기름 병이냐 싶겠지만 지난주 왔다 간 딸아이가 준 수제맥주. 술도 못마시는 애가(알콜쓰레기라고 스스로 자칭하는) 왠 맥주를 만들었냐니까 친구랑 서로 배우고 싶은것 하나씩 같이 배우기로 했고 이번엔 친구가 원하는 수제맥주를 배운거란다. 효모가 발효되어야 하니 실온에서 수요일까지 두었다가 냉장보관하란다. 과연 어떤맛일지?(근데 20도에서 보관하라는데 요즘 추워서 난방을 조금씩 돌리느라 20도 넘는거같은데 괜찮을까??) 요즘애들은 배울것도 많아서 좋겠다. 10여년전에 동네친구의 아들이 수제맥주에 빠져서 집에 발효통까지 놓고 만드는걸 보고 참 비싼 취미다,부모가 돈이 있으니 저런것도 하는구나 했었는데 이젠 흔한 일이 되어버린 듯 하다. 나는 맥주를 좋아하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여름더위에 .. 2022. 11. 15.
이쁜 대봉감 가을엔 역시 감이다. 아파트 단지안에도 감이 주렁주렁...구례 시골집에서 감농사를 짓는 친구말이 감은 농약을 치지 않아도 잘 된다고 한다. 단 거름을 잘 주어야하고. 늘 가을이면 그녀의 감,아니 정확히는 그녀의 아버지의 자식사랑으로 농사지으신 감을 사먹었었는데 이제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셔서 더이상 감을 얻어먹지 못하고 있다. 올겨울엔 구례에 내려갈 일이 생길것만 같아 불길하다.ㅜㅜ 아파트 단지안의 감은 지나가다 머리에 맞을 수도 있다. 바닥에 터져있는 감들이 꽤 많기때문에 조심해야한다. 아무리 가을에 감이 흔하고 풍년이라고 해도 아파트나무의 감을 따먹을 수는 없는일이고 농사짓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겐 귀한것이다. 김장거리를 사러 재래시장에 갔다가 만원어치의 대봉을 낑낑대고 사들고왔다. 저렇게나 많은걸 베란.. 2022. 11. 11.
재택근무자에게 점심차려주고 가을만나러 밀접접촉자라며 일주일간 재택을 하게 된 아들. 너무 신나하네.난 재택 소리 듣자마자 점심뭐해주지 걱정부터 되더라만. 집에 있는 재료들을 이용한 손말이 김밥. 감태 후리가케 넣어서 주먹밥 뭉치고 베이컨,계란,깻잎,당근,어묵채썰어 담고 곱창김 구워서 각자 싸먹기. 파프리카는 울 아들이 제일 싫어하는 야채라 나만 먹는다. 점심먹고 집에서 좀 먼 단골 미용실에 다녀오는길. 갈때는 버스타고 올때는 운동삼아 걸어오는데 이런 가을이 펼쳐진 공원을 만났다. 너무나 예쁜 가을이 가고있다는게 아쉽다. 이번주말에 비오면 저 잎이 다 떨어지겠지. 아쉬워 할거 뭐있나,있을때 즐기면 되지. 매일 매일 외출이닷! 2022. 11. 10.
명동 칼국수 세상에는 어머니의 숫자만큼의 음식이 있다고 하고 사람들은 그맛을 그리워한다. 나이들면서는 더욱 더 먹고 자란 음식이 좋아진다. 명동 칼국수는 우리엄마가 제일 좋아하시던 음식. 어릴때부터 엄마를 따라다니며 먹었던 음식이라 지금도 명동엘 가면 칼국수 이외의 다른 음식을 먹지못한다. 그때문에 내 딸아이도 나를 따라 명동칼국수를 먹고자랐고 지금도 소울푸드처럼 찾는 음식이라고 한다. 오늘도 일이 있어 명동에 갔다가 혼자서 명동칼국수를 갔다. 점심시간 전이라 자리가 여유있었지만 12시를 넘긴 시간이 되어서는 근처 직장인들로 줄을 길게 섰다. 아직도 인기장소라는것이 놀랍다. 사실 명동칼국수는 닭육수에 얇은 만두 4개가 올라간, 시원한 해물칼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느끼할 수도 있는 고기육수의 칼국수다. 칼국수.. 2022. 11. 9.
잘 사는 어른이 된다는 것 어쩌다 어른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를 보다가 당연한 말을 역시나 흥미롭게 풀어가는 송길영씨의 말주변에 우선 놀람. 개미와 베짱이 우화로 생존의 위협을 늘 달고 살았던 이유로 한국에선 걱정이 기본값이다. 나도 아이들에게 부지런해야한다를 강조하고 싶을때 개미와 베짱이 얘기를 했을거 같은데... 1,2차산업일때는 오래일하는게 좋았지만 지금은 오래 회사에 남아있는 직원은 일못하는 직원이라는거. 나 10년전에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잠시 일했을때 성실함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지만 컴퓨터 사용능력은 아무리 따라가려고 노력해도 어느수준 이상은 못올라가겠는 한계를 느꼈고 그것이 고작 엑셀이라고 해도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몰래 야근을 마다않고 했던 생각이 난다. 그때 내 야근은 내 능력부족으로 인한 야근이었을 뿐이다... 2022.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