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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45

밍크코트 리폼 어머니가 주신 밍크가 있었다. 디자인도 올드하고 내게 안어울리는 브라운칼라에 뚱뚱해보여서 옷장 구석에 처박혀 있었는데 얼마전 딸아이가 밍크가 따듯하면서도 통기성이 좋다며 사입으라는 친구의 권유가 있었다는 말을 하는거다. 요즘 환경보호 동물보호 하면서 밍크를 안입는 분위기고 밍크입고 나갔다가 계란세례 물세례를 받을 수도 있다지만 거위털 파카도 불쌍한 거위털 뽑아 만드는거 아닌가. 불쌍한 소나 닭 잡아서 먹으면서,소가죽 양가죽 벗겨서 가방만들어 들고 다니면서 유독 밍크코트에만 냉혹한 잣대를 들이대는건 공평하지 않다. 하물며 난 어머님이 주신옷인데 이걸 버리는게 더 환경오염인거아닌가 하는 생각에 리폼해서 입어보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을 뒤져서 집근처에 밍크리폼 장인이 하는 수선집을 찾아냈고 수선을 맡기고 2주일.. 2023. 1. 15.
오랫만에 성당에 딸아이의 결혼식을 명동성당에 신청하기 위해 교적이 필요하다고 해서 오랫만에 성당을 찾았다. 교적증명서는 반드시 소속 본당에서만 발급이 가능하고 온라인발급도 안되고 반드시 방문해야만 한다. 내 교적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사오기 전 성당에 멈춰있었다. 교적지에 '냉담'이라고 되어있고 우리 네 가족 모두 명동에서 세례를 받았다는 것이 적혀있는걸 보고 새삼스럽게 놀랐다. 그랬구나,내가 처음 영세받은곳이 명동이었고 남편과 명동성당에서 결혼한 후 남편이 거기서 영세를 받았고 딸아이가 아기때 명동에서 유아세례를 받았던 것 까진 기억이 났는데 아들도 거기서 받았는지는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우리가 결혼한 곳 명동성당. 내 딸아이가 그곳에서 결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곳에서 결혼하는게 좋다면 그렇게 해달라고.. 2023. 1. 11.
새해계획을 세우지않겠다 다이어리 새해를 아무 계획을 적지 않고 시작한 것은 처음인것 같다. 지킬수 있는 계획이던 아니던 일단 새 다이어리에 이름을 쓰고 올해 가족 경조사를 써넣은 후 이것저것 할 일들을 끄적이곤 했었는데. 바빠서가 아니라 이번엔 좀 의식적으로 하지 않았다. 새해에 계획세우는 것의 의미없음에 관한 글을 읽어서일거다. 새해라고 해서 달라질 건 없고 그저 어제와 똑같은 날의 연속인데 굳이 왜 새해라고 계획을 세우는가. 아니 새해가 무엇인가. 그냥 지구는 태양주위를 돌고있고 인간이 만든 달력으로 365일씩 쪼개놓은 달력일 뿐인데. 계획을 세운다는 건 이제까지 엉망으로 살아왔다는 증빙이다. 그저 어제처럼 그제처럼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면 되는건데 굳이 새해에 의미를 지울필요 없이 늘 똑같이 살아가면 될일이다. 뭐 .. 2023. 1. 10.
1월 1일이니까 적어보는 새해첫날 일기 연말에 딸아이가 와서 오랫만에 완전체가 된 가족. 이번엔 딸이 오랫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와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발표해서 놀라움과 큰 기쁨을 준 연말이었다. 늘 결혼했으면 하고 바랬으면서도 막상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니 또 마음 한편으론 뭔가 또 기쁨과는 다른 감정이 숨어있다가 일어난다. 성질급한 나는 아이를 결혼시키는 프로젝트에 전념하기위해 이것저것 생각하느라 밤에 잠을 못이루었다. 일단 결혼식장을 정해야한다. 둘이 결혼을 결심하고 식장을 알아보았더니 방문상담조차 예약이 밀려있어 한군대도 보지 못헀다고 한다. 나는 신앙심은 없지만 우리가 결혼했던것처럼 성당에서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아이도 그러고 싶다고 하고 남자친구집안도 카톨릭 신자라 무리는 없을듯 한데 문제는 요즘 성당이 결혼식날짜를 정하는걸 추첨.. 2023. 1. 1.